이행균

라파엘의고민

평론

이행균의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은 주제들고 스크럼을 짜듯 꽉 짜여 있었다. 우주, 인간, 순환 그리고 시간의 문제들이 미학적 의미로 무장해 등장한 작품들은 항후 조각가 연구에서 거론될 수 있는 작품들로 보인다. 돌의 선별에서 매스의 형성까지 어느 것 하나 제 손을 거치지 않는 작업 방법은 전덕제의 경우처럼 지난한 노동의 연속이다. 특히나 돌의 경우 떨어져 나간 파편만큼 시간의 겹이 쌓이는 것이기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진섭

한진섭

 평론

예술가는 뭔가 특별하고, 괴이하다는 생각. 수염이나 머리를 기르거나, 낮에는 자고 밤에는 작업을 하거나, 말술을 먹는 등의 기행은 16세기 매너리즘 작가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한진섭은 이런 자유분방한 예술가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아침에 작업장으로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한다. 그에게 작업장은 직장이다. 일주일 중 쉬는 날은 일요일 하루뿐, 하루쯤 집에서 빈둥거릴 법도 한데 평생 단 하루도 이유 없이 작업장에 가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것은 세계 9대 미스터리 중 하나다. 그의 옷차림은 너무나 평범하다. 면바지에 셔츠, 머리 스타일도 늘 짧고 단정하다. 한진섭에게 세계의 중심은 작업장이 있는 안성이다. 매일 가는 것도 모자라 어쩌다 지방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상경할 때면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핑계로 안성 작업장 쪽으로 돌아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