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효

이재효

이재효 작가

평론

상상력의 공간 속에서 일상의 잡다한 물건들은 작품으로 거듭난다. 담배꽁초의 필터들이 서로 잇대어져 작은 구조물을 이루는가 하면, 수건이 붕어 형상으로, 구부러진 파이프가 구렁이 형상으로, 그리고 펼쳐진 낡은 성경책의 한 면이 마치 깔때기 형상으로 깊게 파여져 있다. 이 외에도 도르르 말려 잇댄 나뭇잎들, 쌓인 나뭇가지들 등등 그의 상상력을 관통한 오브제들은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다. 그의 주변의 모든 사물들은 이렇듯 그의 응시의 세례 속에서 작품으로 거듭난다. 여기서 나는 그의 작가적 면모를 높이 산다. 그는 단 한순간도 작가로서의 긴장된 시선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오브제들은 그냥 그렇게 머물지 않고 작가의 상상력을 거듭 자극한다.